제8호 [UT 구성원 인터뷰]🎤김채원 (ILA ’17) 동문 인터뷰 Part I of II
우리 동문회 회원조직개발위원회 (Membership Development Committee) PR 조직의 일원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김채원 (ILA '17) 동문과의 인터뷰 Part 1 of 2입니다.
제5호에 실린 인터뷰 Part 2 of 2와는 별개로, 개인으로서의 삶에 더 초점을 맞춘 인터뷰입니다.
🎤 요즘 하루는 보통 어떻게 시작하세요?
요즘은 씻고 아침 식사 후 옷을 갈아입는 것이 하루 일과의 전부인 것 같습니다. 네덜란드에 있을 때는 주로 행정 업무와 집안일을 처리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 대학 시절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습관이 하나 있다면요?
머리가 복잡하거나 마음이 답답할 때 해외나 먼 곳으로 떠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상황에 너무 가까이 있으면 객관적으로 바라보기가 어렵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마음이 답답하거나 생각이 어지러울 때는 거리를 두기 위해 잠시 떠나는 편입니다.
🎤 캠퍼스에서 아직도 종종 떠오르는 장소가 있나요?
졸업한 지 벌써 9년이 되었지만, 캠퍼스에 대한 향수라기보다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는 1학년 때 기숙사였던 'Whitis'입니다. 당시 그 기숙사에는 타 지역(Out of state) 출신이 많지 않았는데, 저는 아무 연고도 없이 혼자 온 상황이라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작은 공동체 속에서 타 지역 출신인 제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 곳이기에 특별한 의미로 남아있습니다.
특히 1학년 때 룸메이트였던 친구가 지금은 한국에 와 있고, 올해 결혼도 한다는 소식에 'Whitis'는 저에게 더욱 소중하고 좋은 추억의 장소로 남아있습니다.
🎤 학생 때 상상했던 지금의 삶이나 일의 모습, 실제와 얼마나 비슷한가요?
솔직히 말하면, 학생 때 상상했던 거랑 지금 제 삶은 꽤 많이 다른 것 같아요. 그때는 다들 대기업에 들어가서 승진하는 게 일반적인 커리어였으니 저도 당연히 대학교 졸업하면 대기업에서 일할 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결국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고, 어떤 분들이 보시기엔 저의 커리어가 평범하지 않은 커리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상상했던 거랑 너무 달라져서 '이 길이 틀린 건가?' 싶을 때도 있었지만, 돌아보면 오히려 평범한 길을 걷지 않은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 일을 하면서 사람이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고 느낀 순간이 있었나요?
일을 하면서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진 것 같아요. 가장 크게 달라진 건 '내 뜻대로 안 돼도 괜찮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는 점인 것 같은데, 대학교 시절부터 20대 후반까지만 해도 계획에서 벗어나는 상황, 특히 면접 등에서 거절당하는 일에 정말 속상하고 쓰라렸거든요. 저는 P인데 말이죠 (웃음)
그런데 살다 보니까 내 뜻대로 되는 것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됐어요. 실제로 제가 생각한 대로 됐더라면 더 안 좋았을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든 상황들도 몇번 있었거든요. 예를 들어, 원하는 사업을 신청했는데 안됐다거나, 입찰을 넣었는데 떨어졌다거나 이런 것들 말이죠. 더불어, 제가 항상 옳은 생각만 하고 살 수는 없다는 것도 배웠고요.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조금은 더 유연해지지 않았나 싶어요.
지금은 오히려 제 뜻대로 되지 않은 일이 결과적으로 잘 되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물론 이건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살면서 깨닫는 부분일 것 같아요.
🎤 요즘 기준으로 볼 때 선생님께 ‘괜찮은 하루’는 어떤 하루인가요?
어렸을 때 괜찮은 하루는 굉장히 바쁜 하루였던 것 같고, 그냥 일이 쭉 있는 하루였던 것 같아요. 정말 바쁘고 싶었고, 일에 치여 사는게 좀 이상할 수도 있지만 (?) 멋져 보였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너무 오래 지속하니까 결국에는 번아웃이 오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지금 네덜란드에 있으면서, 아무 탈 없이만 하루를 보낼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하루는 없지 않을까 싶어요.
🎤 만약 일정이 하나도 없는 완전히 자유로운 하루가 생긴다면, 뭐 하고 싶으세요?
그냥 하루종일 잘 것 같네요.. ㅎㅎ
🎤 하다 보면 유독 힘이 나거나 보람을 느끼게 되는 일은 어떤 일인가요?
음... 저를 통해서 매출이 늘었다거나, 아니면 제가 준 선물로 누군가가 기뻐했다거나, 이렇게 '저'를 통해서 다른 사람의 삶이 행복해지는 일을 할 때 유독 힘이 나고 보람을 느껴요. 그런 일들이 아마 누구나 힘이 나고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일이 아닐까 싶어요. 물론 그게 일적인 부분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요.
🎤 동문회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동문회 활동은 전용태 선배님이 (ECON '10) 'UT 동문회가 생겼는데, 한번 가보지 않겠냐?'고 권유하셔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평소 동문회에 대한 갈망도 있었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는 마음에 활동을 시작했는데, 어쩌다 보니 운영진까지 맡게 되었네요. 처음부터 운영진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건 아니었지만, 지난 1년 동안 제가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의 도움과 좋은 분들 덕분에 정말 행복하게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 한국에 있는 동문들과 함께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좋은 점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사실 제가 대학 다닐 땐 한국인 친구가 많지 않았어요. 의도적으로 피한 것도 좀 있었고요. 근데 한국에 오니까 동문에 대한 그리움이 불쑥불쑥 생기더라고요. 한국 동문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게 미국에 대한 향수 같은 걸 공유하고 함께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저는 몰랐는데, 동문회 활동을 하다 보면 학부생 때 알던 분들이 오시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그런 건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요. 또 그분들이 자리를 잡은 모습을 보니까 기쁘기도 하고요. 아마 그분들도 제가 이렇게 자리 잡은 모습을 보면 감회가 새롭고 기쁘지 않을까 싶어요.
🎤 요즘 사는 도시나 일상에서 은근히 마음에 드는 포인트가 있다면요?
네, 저는 7월부터 네덜란드 헤이그 근교에서 살게 되어서, 3월에 여러가지 행정 처리를 하기 위해 한 달 정도 체류하고 있는데요 (편집장 주: 인터뷰 당시 김채원 동문께서는 네덜란드에 체류 중이셨습니다). 여기 와서 보니까 정말 조용하다는 점이 제일 좋더라고요. 시골은 아닌데, 조용하면서도 도시랑 가까워서 참 괜찮아요. 한국, 특히 서울에 살 때는 24시간 내내 일에 쫓기는 느낌이었다면, 여기서는 일과 삶이 분리되는 느낌을 확실히 받아요.
그리고 이미 많이들 아시겠지만 네덜란드는 자전거의 나라잖아요? 실제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들 자전거를 타고 다니더라고요. 제가 자전거를 워낙 좋아해서 이런 환경 덕분에 앞으로도 건강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에 쏙 들어요.
🎤 아직 동문들 사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알게 되면 반가울 것 같은 선생님의 모습이 있다면요?
동문들한테는 잘 모르실 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 저는 제 스페인어 교수님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페이스북으로 연결된 분이 그렇게 많지 않은데, 그분은 연결된 분 중에 한 분이거든요. 만약에 그분이 한국에 오신다면 정말 많이 반가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