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호 [UT 구성원 인터뷰] 🎤정해성 (MBA ’17) 동문 인터뷰 파트 I

제3호 [UT 구성원 인터뷰] 🎤정해성 (MBA ’17) 동문 인터뷰 파트 I
정해성 (MBA '17) 동문 / 사진 직접 제공

정해성 동문 (MBA ’17)과의 인터뷰의 파트1로, 해당 동문 님을 더 잘 알아가기 위한 질문으로 구성한 인터뷰입니다.

🎤요즘 하루는 보통 어떻게 시작하세요?

읽을 거리와 함께 시작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세간의 뉴스나 시사 정보를 얻기 위한 뉴스 청취도 많이 했었지만, 지금은 마음을 관리하기 위한, 삶의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되고 마음상태를 가다듬는 읽기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종교적인 글은 삶의 철학을 다시 떠올리고 초심을 잡기 위한 관점에서 매우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의식적으로 생각하고 계획을 세우는 데 반영할 수 있는 것도 있겠지만, 내 무의식적인 생각과 판단도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삶의 방향과 철학과 일치시키고자 하는 저의 개인적인 시도입니다.

🎤대학 시절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습관이 하나 있다면요?

대학시절부터 이어가고 있는 것은 질문하기와 표현하기 인 것 같습니다. 저는 대학 시절 수줍음이 많은 사람이었는데, 텍사스의 환경과 교육, 그리고 동기생들의 품격은 저에게 큰 도전을 안겨 주었습니다. 이곳의 사회에서 적응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여야 했고, 나를 표현해야 했습니다. 내가 가진 호기심과 의문점은 해결해야 하는데, 질문과 자기표현 없이 그 목적을 이룰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한국 사회의 활동은 공동체와 조직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개인의 관점이 강조되지 않더라도 전체의 목적은 대체로 달성이 됩니다. 그러나 이런 관성이 만들어내는 사각지대를 서구적인 대화의 방식이 채워준다면 굉장히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의 배움 뿐만 아니라 그룹의 배움, 공공의 선을 개인의 표현을 통해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런 조화가 가져다주는 이점을 배우고 나서, 제가 속한 조직, 참여한 세미나, 네트워킹 등 모든 곳에서 질문과 의견 표현의 습관은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습니다.

🎤캠퍼스에서 아직도 종종 떠오르는 장소가 있나요?

캠퍼스의 대부분의 건물 전체가 다 생생하게 생각나고, 그립습니다. 스쳐갔던 장소들도 기억이 납니다. 특정 장소가 잘 떠오르지는 않지만, 오전강의를 마치고 나면 가벼운 마음으로 점심 먹으러 자주 갔던 리버럴 아트 칼리지의 칙필레가 떠오릅니다. 캠퍼스의 생활이 항상 즐겁지는 않았습니다. 많은 배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당시에는 배움과 도전이 즐겁게 느껴지지만은 않았습니다. 언어적인 차이로 인해 강의가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을 때도 있었고, 그룹 프로젝트를 잘 따라가기 어려울 때도 있었습니다. 강의를 따라가지 못해 질문에 답변하기 어려웠던 경험도 있었습니다. 그럴 땐 따뜻한 치킨 샌드위치와 벌집 웨지가 위안이 되어 주었던 것 같습니다. 광고는 아닙니다 ^^

🎤학생 때 상상했던 지금의 삶이나 일의 모습, 실제와 얼마나 비슷한가요?

제 경우에는 학생 때의 상상과 현실의 모습은 격차가 큰 것 같습니다. 저는 학교를 마치고 텍사스 안에서 매우 격렬한 비즈니스 경험을 짧은 기간동안 한 뒤 패밀리 비즈니스의 리더십 포지션으로 돌아갔습니다. 업무 자체와 툴을 다루는 스킬, 사업에 대한 전략적 검토, 인사관리 원칙 등의 실무적인 측면은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비슷하거나 중첩되는 부분이 있지만, 리더십의 역할은 학생 때 가지고 있던 막연한 청사진과 다소 차이가 있었습니다. 현업에서 요구되는 리더의 자질은 학생 때 막연히 생각했던 것보다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느낍니다. 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 관계를 관리할 줄 아는 소통 능력, 상대방과 포지션의 조율을 위한 설득과 협상의 기술, 그리고 조직을 포괄할 수 있는 책임감에 이르기까지, 학교에서 토막으로 배웠던 지식들이 통째로 적용되고 실행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학교에서 배웠던 지식이 그 때 그 때 요긴하게 쓰이기도 하고, 때로는 경험과 실패를 통해 새롭게 배워내야 하는 경우도 많이 있었습니다.

🎤일을 하면서 사람이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고 느낀 순간이 있었나요?

실패 뒤의 새로운 챕터에서 우리 조직과 사업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 것을 느낀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운영하던 사업체의 조직 운영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의 손실이 누적되고 중단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는 집안에서 시작한 사업을 멋모르고 맡았었고, 자신있게 운영할 만한 경험이나 지식이 없었습니다. 구성원과의 소통은 항상 어려움의 연속이었고, 일을 파악하지 못해 실무자들의 의견을 듣기만 하고 판단은 잘 내리지 못했습니다. 제가 내렸던 결정적이고 유의미했던 판단은 사업을 중단하고 구성원들의 퇴직 패키지를 마련하는 것 뿐이었는데, 그마저도 원활하지 않았고 떠나는 동료들에게 상처를 많이 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새로운 챕터로 옮겨갔을 때, 실패의 경험이 바람직한 표준에 대한 판단 기준이 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실패의 순간이 저에게는 가장 귀중한 자산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기준으로 볼 때 ‘괜찮은 하루’는 어떤 하루인가요?

저의 역할은 이제는 전략수립과 인사관리, 이것을 촉진하기 위한 소통으로 좁혀졌습니다. 내가 오늘 목표했던 방향성을 쫓아가는 것이 좋은 하루입니다. 구성원들이 힘을 합해 목표를 달성하고 원하던 성과를 이루어냈다면 그 날은 정말 축하할 만한 최고의 날일 것 같습니다. 그러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더라도, 실패를 통해 배운 것과 인사이트의 충전이 있었던 날은 괜찮은 날입니다. 구성원들의 반발이 있더라도 반대의견으로부터 조율할 것을 찾았고, 공감대를 만들기 위한 초석을 다졌다면 그 날은 괜찮은 날입니다.

🎤만약 일정이 하나도 없는 완전히 자유로운 하루가 생긴다면, 어떤 걸 하고 싶으세요?

일상의 업무나 회사, 내가 살던 곳을 벗어나 모든 것이 단절된, 관광시설과 편의시설도 없는 날 것 그대로의 섬에서의 하루를 보내 보고 싶습니다. 그런 경험을 통해서 내 삶을 조금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고, 내게 주어진 환경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다 보면 유독 힘이 나거나 보람을 느끼게 되는 일은 어떤 일인가요?

회사의 업무가 누군가를 이롭게 하는 것을 보게 될 때 보람을 느낍니다. 우리 조직과 구성원의 성장, 고객의 성공, 그리고 저희 수익을 통한 사회공헌이 있을 때 내가 하는 일이 세상을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보람있게 느껴집니다. 우리 학교의 모토인 "What starts here changes the world"가 실현되는 순간이 저의 보람입니다.

🎤동문회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학교에서 주관하는 동문 행사에 우연히 등록하고 참여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Take the World by the Horns"라는 행사에서 동문 커뮤니티와 UT에서의 첫학기를 시작하는 재학생들이 한국에서 만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곳에서 느꼈던 짧지만 강렬했던 텍사스에서의 경험에 대한 향수와 Longhorns 커뮤니티 특유의 따뜻하고 응집력있는 유대감에 매료되어 동문활동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있는 동문들과 함께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좋은 점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동문들과 함께 어떤 높은 가치를 함께 추구한다는 것 자체가 저에겐 큰 의미이자 동기부여 입니다. 우리 UT Austin은 어디 내놓아도 자랑스러울 만한 훌륭한 철학과 커뮤니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커뮤니티에 참여하고, 여기서 제가 가진 아이디어와 탤런트를 실현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은 저에게는 정말 큰 메리트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장에서 새로운, 그리고 이미 알고 있던 동문들과 만남과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 저에게는 큰 즐거움 입니다.

🎤요즘 사는 도시나 일상에서 은근히 마음에 드는 포인트가 있으세요?

제가 속한 일터는 인천의 부평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은 산업과 주거가 공존하는 복합적인 도시로 발전해 가고 있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와 삶의 터전이 함께 발전한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일과 삶은 늘 함께 하는 것이니까요.

🎤아직 동문들 사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알게 되면 반가울 것 같은 동문 님의 모습을 말씀 부탁드려요.

이미 동문회에서 함께 하고 있는 동문들은 잘 알고 계실 수도 있을텐데, 저는 조금은 순진하고 이상적이며, 성실을 추구하는 성향인 것 같습니다. 물론 모든 특징이 장점일 수는 없겠지만 동문 커뮤니티에서 의미있는 성과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