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호 [발행인의 글] 이란 전쟁, 증시와 탈라리코

제3호 [발행인의 글] 이란 전쟁, 증시와 탈라리코
김요한 (PGE ’05) 동문, UTAKA (텍사스대학교 오스틴 한국 동문회) 회장, SXSK 발행인

베네수엘라처럼 단기 작전으로 끝날 줄 알았던 미국-이란 전쟁이 미국의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과 중동 국가들의 확전, 일부 러시아의 개입 가능성으로 장기전 우려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는 가뜩이나 첨예한 지정학적 긴장을 폭발시키고, AI 훈풍으로 회복세를 보이던 세계경제를 급격히 경색시킬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집니다. 어떤 이들은 최근 급등한 한국 증시에 미칠 영향을 걱정하고, 정치에 매몰된 일부 집단은 이것이 현 정권과 한미관계에 어떤 파장을 줄지 우려합니다.

저희는 UT 동문으로서 두 세계를 경험한 특별한 위치에 서 있습니다. 대학 시절에는 가장 미국적이라 할 수 있는 텍사스에서 자유와 개척정신을 배웠고, 한국에서는 국제 정세에 민감하게 대응할 때 생존을 넘어 번영을 이룰 수 있다는 미들파워의 위치와 역할을 체감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 동문들은 최근 미국-이란 전쟁을 단순한 한국적 시각을 넘어, 미국 내부의 시각, 글로벌 이해관계자들의 반응, 그리고 그로부터 파생되는 예측 불가능한 변화까지 읽어낼 수 있는 역량을 다른 이들보다 더 갖추고 있다고 감히 말해봅니다.

저는 최근 텍사스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로 지명된 제임스 탈라리코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탈라리코는 전통적 기독교 가치를 표방하면서도 트럼프의 확전에 배신감을 느끼는 MAGA 일부를 빠르게 흡수하고, 동시에 좌우 이념 대결로 한 세기를 살아온 정치 지형을 ‘기득권 대 일반 시민’ 구도로 재설정하고 있는 정치인입니다.

제가 이 인물을 주목하는 이유는, 이제까지 서방 자본주의의 ‘우군’이었던 신념 플레이어들이 절대다수의 민중과 결합할 기로에 서 있으며, 그 결과 소수 기득권이 자본집약적 성장과 혁신을 택할지, 혹은 다수의 공동번영으로 이동할지 선택을 강요받는 국면이 올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이미 일론 머스크, 피터 틸로 상징되는 초(超)기득권은 더 이상 대중의 눈치를 보지 않고 세계 영향력을 확보·유지하는 방향으로 결심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탈라리코를 하나의 예시로 들었지만, 저는 우리 동문들이 한국과 미국을 넘어 국제 정세, 기술, 경제, 정치, 문화 등 다양한 영역으로 시야를 넓혀가길 바랍니다. 우리의 독보적인 경험이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국가와 인류를 위해 소중히 쓰이길 바라며, SXSK와 UTAKA는 이를 돕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발행인 김요한 (텍사스대학교 오스틴 한국 동문회 회장)